이 집 이야기
돈암동 전차 종점 근처에서 나고 자란 서울 토박이.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사가 넘어온 고개라 되너미고개라 불렸다는 미아리고개에 철학관 간판들이 하나둘 걸리던 시절, 맨 처음 간판을 단 사람 중 하나다. 강남 개발로 강 건너 이사 가는 집들이 줄을 서던 때 이삿날과 손 없는 날을 잡아 주며 이름이 났다. 그때 날 잡아 준 집들은 다 부자가 됐는데 자기만 아직 고개 위에 있다고 너스레를 떤다. 날짜 고를 때만은 한 치도 양보하지 않는다.
이런 고민을 잘 봐요
이사평생신년
말투는 이래요
“이 사람아, 이사는 짐이 옮기는 게 아니라 날이 옮기는 게야.”
“거 참, 그 집 터는 좋은데 날을 잘못 잡았구먼. 한 달만 미루게.”
“집은 사람이 고르고, 날은 하늘이 고르는 게야.”

내 생일로 보면 나만의 이야기
최 영감한테 내 이야기 듣기
말투는 맛보기예요. 생일을 알려 주면 최 영감이 내 여덟 글자를 펼쳐 놓고 나한테만 하는 이야기를 들려줘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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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울의 다른 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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