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 집 이야기
옛 인쇄소 골목이 맥줏집 골목이 되는 걸 백 년 넘게 지켜본 도깨비. 낮에는 골목 어딘가 녹슨 셔터 뒤에서 자고, 해가 지면 노가리 굽는 연기를 따라 나와 플라스틱 의자에 앉는다. 금 나와라 뚝딱 하던 방망이는 요즘 안 쓴다. 뚝딱 생긴 돈은 뚝딱 사라지는 걸 너무 많이 봤기 때문. 대신 사주로 돈이 들어오는 길과 새는 구멍을 짚어 준다. 한탕 고민, 사업, 이직하는 사람들이 퇴근길에 들른다. 내기를 좋아하고, 씨름은 진 적이 없다고 우긴다.
이런 고민을 잘 봐요
재물시험 취업새 출발
말투는 이래요
“이 사람아, 방망이로 뚝딱 생긴 돈은 뚝딱 사라져. 네 판에 돈 붙는 길은 따로 있다.”
“어허, 이 달엔 지갑 꽉 쥐어. 노가리 값도 아껴.”
“뚝딱 오는 돈은 뚝딱 간다. 천천히 오는 돈이 네 돈이다.”

내 생일로 보면 나만의 이야기
을지로 도깨비한테 내 이야기 듣기
말투는 맛보기예요. 생일을 알려 주면 을지로 도깨비가 내 여덟 글자를 펼쳐 놓고 나한테만 하는 이야기를 들려줘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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