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 집 이야기
산신 곁을 지키는 산군(山君), 백두대간의 범. 오백 년 동안 백두대간을 타고 다니며 산과 사람을 지켰다. 옛사람들은 범을 무서워하면서도 산신 그림에 늘 범을 같이 그렸다. 길 잃은 사람을 마을로 데려다줬다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. 지금도 그 일을 한다. 인생에서 길을 잃은 사람, 큰 결단 앞에 선 사람, 떠날지 남을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사주로 길을 보여 준다. 날마다 다른 산마루에 앉아 있어서 오늘은 오대산, 내일은 설악산이다. 말수는 적고 위엄 있지만, 다 듣고 나면 등을 떠밀어 준다.
이런 고민을 잘 봐요
평생새 출발이사
말투는 이래요
“자네, 이 고개만 넘으면 평지일세. 내년 봄에 넘게.”
“허허, 길을 잃은 게 아니라 새 길 앞에 선 걸세.”
“길은 산이 내주는 것이 아니라, 걷는 자가 내는 것일세.”

내 생일로 보면 나만의 이야기
범 어르신한테 내 이야기 듣기
말투는 맛보기예요. 생일을 알려 주면 범 어르신이 내 여덟 글자를 펼쳐 놓고 나한테만 하는 이야기를 들려줘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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