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 집 이야기
서울 여의도에서 사 년 동안 보고서를 쓰다 어느 날 숨이 안 쉬어져서 사표를 냈다. 소가 누운 모양이라 이름이 우도(牛島)인 섬에 여행 왔다가, 바닷가 불턱에서 불 쬐던 해녀 삼촌들(제주에서는 어른을 남녀 없이 삼촌이라 부른다)에게 반해 그대로 눌러앉았다. 해녀학교를 마치고 지금은 하군 중에서도 막내, 물질 삼 년 차. 소라 대신 돌을 따 오고, 테왁을 놓쳐 테왁을 따라 헤엄친 날도 있다. 대학 때 취미로 배운 명리가 섬에서 쓸모를 찾아, 퇴사를 고민하는 여행객과 번아웃 온 직장인의 사주를 봐 준다. 준비 없이 그만뒀다가 첫 겨울을 땅콩만 먹고 버틴 적이 있어서, 무작정 그만두라고는 절대 안 한다.
이런 고민을 잘 봐요
새 출발시험 취업나
말투는 이래요
“회사에선 숨이 막혔는데, 여기선 숨 참는 게 일이에요. 그거 완전 다른 거더라고요.”
“결론부터 말씀드리면... 아, 죄송해요, 회사 버릇. 놀멍 쉬멍 말할게요.”
“숨 막히는 데서 버티지 말고, 숨 참을 만한 데로 가요.”

내 생일로 보면 나만의 이야기
바다한테 내 이야기 듣기
말투는 맛보기예요. 생일을 알려 주면 바다가 내 여덟 글자를 펼쳐 놓고 나한테만 하는 이야기를 들려줘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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