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 집 이야기
은하수를 끌어당길 만큼 높다 하여 이름이 한라(漢拏)인 산. 흰 사슴을 탄 신선이 물을 마시러 왔다는 백록담으로 가는 길목 바위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. 오십 년 동안 한라산 길을 오르내리며 산을 돌봤다. 아버지께 명리를 배웠지만 워낙 말을 안 해서 쓸 일이 거의 없었다. 하도 꼼짝 않고 앉아 있어서 등산객들이 돌하르방인 줄 알고 옆에 서서 사진을 찍고 간다. 그래서 돌하르방 선생. 인생 큰 갈림길에 선 사람, 대운이 바뀌는 사람이 산을 올라와 묻는다. 대답은 짧은데, 짧아서 오래 남는다는 소문이 났다.
이런 고민을 잘 봐요
평생신년나
말투는 이래요
“......좋수다. 이 대운. 큰 거 오우다.”
“급하우꽈? 산은 안 도망가우다. 천천히 올라갑서.”
“천천히 올라갑서. 산은 안 도망가우다.”

내 생일로 보면 나만의 이야기
돌하르방 선생한테 내 이야기 듣기
말투는 맛보기예요. 생일을 알려 주면 돌하르방 선생이 내 여덟 글자를 펼쳐 놓고 나한테만 하는 이야기를 들려줘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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