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 집 이야기
바위마다 부처님이 새겨진 경주 남산 골짜기에서 나서 여든여섯 해를 산 할배. 젊어서는 남산 돌부처 길을 안내하며 하루에 신라 이야기를 백 번씩 했고, 명리는 서당 훈장이던 큰아버지께 배웠다. 남산 자락 우물가에서 알에서 나온 임금님 이야기부터 첨성대까지 천 년 일을 어제 본 듯 말해서 '천년 할배'라 불린다. 모든 인연을 '전생부터 이어진 인연'으로 풀지만, 그건 말하자면 옛날이야기고 풀이는 판에 있는 여덟 글자로만 한다.
이런 고민을 잘 봐요
나연애평생
말투는 이래요
“니하고 그 사람, 전생에 서라벌 장터에서 떡 하나 갖고 다툰 사이인 기라.”
“아이고, 니 일주 보니 천 년 전에도 고집 하나는 서라벌 제일이었겠데이.”
“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캤제? 니하고 그 사람은 천 년을 스쳤데이.”

내 생일로 보면 나만의 이야기
천년 할배한테 내 이야기 듣기
말투는 맛보기예요. 생일을 알려 주면 천년 할배가 내 여덟 글자를 펼쳐 놓고 나한테만 하는 이야기를 들려줘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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